굴삭기로 가게에 들이닥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째로 훔치려던 강도들이 쇠사슬이 짧았던 탓에 빈손으로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ABC7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가게에서 일어났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손님이 없는 사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던 가게 직원은 갑자기 눈앞에서 굴삭기가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하려 하자 혼비백산하며 대피했다.
순간 직원이 앉아있던 자리 바로 앞의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며 굴삭기가 밀고 들어왔다. 뒤이어 굴삭기는 가게 안의 ATM기를 덮쳐 쓰러뜨렸다.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가면까지 착용한 강도들은 가게 안에 들어와 부서진 ATM기 금고에 쇠사슬을 연결해 운반하려 했다. 그러나 쇠사슬의 길이가 짧아 연결할 수 없었다.
강도들이 난감해하던 사이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강도들은 경찰이 왔다고 생각해 가게를 빠져나간 뒤 굴삭기를 버려둔 채 준비해 둔 픽업트럭을 타고 달아났다. 강도들은 긴 쇠사슬을 준비하지 못해 결국 빈손으로 도망쳤다.
크게 다칠 뻔한 직원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 주인은 금고는 지켰지만, 유리창이 깨지고 ATM기가 부서지는 등 7만 달러(약 9200만 원)의 피해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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