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역내 주둔 기지를 공격받은 미국이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민병대 거점에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날 시리아 동부 알부카말 소재 훈련시설과 인근 마야딘에 있는 안전가옥에 표적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에 연계된 단체가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 시설에 공습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습 명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국익 방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미군은 이란과 연계된 시리아 일대 군사시설에 총 세 차례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F-15E 전투기 두 대를 띄워 시리아 동부에 있는 무기고를 파괴했으며 이달 8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동부 데이르알주르주의 무기고를 공격했다.
앞선 두 번의 공습에선 별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료는 이날 공습으로 사상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각각 2500명과 900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며 2017년 이후 쇠퇴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9일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에 무인기(드론)와 로켓을 이용한 공격 시도가 모두 46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