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붓값 4000만원’ 요구에…파혼 뒤 세계여행 떠난 中 남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1시 52분


신랑이 신부에게 현금 예물 주는 ‘차이리’ 관습
40개 도시 여행…“세상의 아름다움 즐기고 싶다”

과도한 결혼 비용 때문에 파혼하고 세계여행을 떠난 한 중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산시성 출신의 남성 A(35)씨는 약혼녀 가족에게 ‘차이리(彩禮)’ 22만 위안(약 3984만4200원)을 요구받자 파혼했다. 차이리는 결혼을 앞둔 신랑이 신부 측에 현금 예물을 보내는 중국의 관습이다.

당초 A씨는 약혼녀의 가족에게 19만 위안(약 3440만5200원)의 차이리를 주기로 하고 돈을 모았다. A씨의 월급은 5000위안(약 90만5400원)에 불과했다.

이에 그는 적금을 깨고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약혼녀는 지난 5월 3만 위안(약 543만4200원)의 차이리를 더 달라고 요구했다.

무력감을 느낀 A씨는 연인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한 뒤 세계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에 그는 지난 6월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A씨는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했다. 여행 계획을 세워 검소하게 소비한 덕분에 여비는 3만 위안(약 543만4200원)을 조금 넘는다.

그는 “세상은 너무 넓다. 직접 가서 보고 싶었다”며 “결혼 때문에 빚을 지는 대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리 관습은 불공평하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이를 따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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