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유사시 중국 수도 베이징까지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의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 양산에 돌입했다고 쯔유(自由)시보 등 대만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와 베이징은 약 1700㎞ 떨어져 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위협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또한 대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쯔유시보에 따르면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원(NCSIST)은 지난해 칭텐의 개발 및 작전 평가를 완료했으며 최근 전면 양산에 착수했다. 이 미사일이 현재 대만 공군 미사일여단에 배치됐으며 내년부터는 해당 미사일의 양산 능력 또한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칭텐의 실전 배치로 대만은 베이징은 물론 인근의 톈진, 허베이성 등 중국 북동부 지역까지도 직접 공격이 가능해졌다.
대만은 중국과 갈등이 고조된 후부터 꾸준히 미사일 사거리 확장에 치중했다. 올 2월 사거리 1200㎞인 ‘슝성(雄昇)’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번에 칭텐까지 실전 배치한 것이다. 슝성의 개발 당시 대만이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중국 후베이성 싼샤(三峽)댐을 사정거리에 두기 위해 개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과 싼샤댐의 거리는 약 1200㎞다.
2020년 여름 중국 남부의 대홍수 때도 싼샤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너지면 인근의 인구 밀집 대도시인 충칭, 우한, 난징, 상하이 등이 모두 수몰될 수 있다는 예상 또한 제기됐다. 따라서 대만이 유사시 싼샤댐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상당한 억지력을 갖췄다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만 공군 또한 중부 타이중 기지에 3300파운드(1496㎏)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방폭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 미사일에도 견딜 수 있는 격납고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공군은 2027년 6월까지 24개의 추가 방폭 격납고 건설 또한 계획하고 있다. 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건군 100년을 맞이하는 해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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