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파 병원, 인근 총격전 속 3500명 남아…30명 신생아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9시 08분


코멘트

이틀 전에는 환자와 의료진 3000명 및 피난 시민 2만명
이스라엘군 안전철수로 주장하나 "사방이 총격전" 못나가

가자 지구 북부 가자 시티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출입문 앞에서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대가 총격전을 벌이고 부근에 이스라엘의 공습과 폭격이 행해지는 가운데 병원 안에 있던 환자, 의료진 및 피난 주민 수천 명이 탈주했으나 13일 오전11시(한국시간 오후6시) 아직도 3000명 넘게 남아 있다고 AP 통신 등이 말했다.

알시파 병원은 전기가 끊겨 새 환자는 물론 기존 환자에 정상적인 의료 처치를 할 수 없어 많은 중환자들이 이동 대피도 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특히 이틀 전 대형 폭탄에 전기가 완전히 끊겨벼린 신생아 병동의 신생아 30여 명은 서너 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발전기로 산소가 공급되는 외과수술실로 옮겨진 사실만 12일 낮에 알려졌을 뿐 이후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 군과 가자 내 팔레스타인 보건부 관리들의 말이 서로 달라 가자 시티 내 여러 병원의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전날부터 병원의 동쪽을 통해 가자 남부로 철수할 수 안전한 회랑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팔 관리들은 알시파 병원 등은 인근 사방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어 사람들이 나갈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 조직이 알시파 병원 및 그 부근의 지하에 지휘소 및 군사 인프라를 설치해놓고 병원 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와 병원 관계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가자 시티의 주민 70만 명 중 50만 가까이가 집을 버리고 남부로 철수한 가운데 알시파 병원 안에는 이틀 전 11일(토)에만 해도 환자 1500명과 의료진 1500명 및 피난 주민 최대 2만 명이 병원 단지 안에 있다고 가자 보건부는 말했었다.

그러나 12일 밤 가자 병원협회 사무국장은 알시파에는 650명의 입원 환자 및 중상 부상자가 500명의 의료진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2500명의 가자 주민들이 병원 안에 피난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 군이 병원을 에워싸면서 많은 피난 주민과 환자 및 의료진이 알시파를 떠났다고 유엔 관리가 전했다.

알시파에 남아있는 환자 대부분은 앰뷸런스를 비롯 다른 특수 절차를 거쳐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처지여서 알시파에 그대로 잔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자 내 다른 병원들이 전기와 의료품 결핍으로 문을 닫는 상황에서 알시파 잔류 환자들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

가자 보건부는 이틀 전 병원의 비상 발전기 연료가 바닥이 난 뒤 신생아 3명 등 20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6명의 신생아 그리고 여러 중환자들이 의료장비를 움직일 전기가 없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은 알시파의 신생아 상황이 알려진 뒤 12일 신생아들을 옮기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어떻게 이동하고 어디고 데리고 갈 것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13일 오전 현재 신생아들이 알시파에서 나온 정황은 아직 없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