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의 수낵 총리는 지난해 10월 말 총리로 취임하면서 전임 리즈 트러스 총리 때의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을 유임했다. 의원내각제의 영국에서는 총리가 장관을 즉시 임명할 수 있다. 또 130명에 달하는 영국 행정부의 장관, 부장관 및 차관은 모두 집권당 하원의원이 총리에 의해 임명된다.
수낵 총리실은 이날 직전에 캐머런 전총리를 상원 의원에 임명하는 안을 찰스 3세 국왕에게 요청했고 국왕이 허가했다고 말했다. 캐머런 전총리는 7년 전 사임 후 총선에 나가지 않아 하원의원 신분이 아니었다.
BBC은 상원 의원이 영국 외무장관을 맡은 적이 종종 있다면서 마가렛 대처 총리 초기 정부 때인 1979~1982년 캐링턴 경의 예를 들었다.
앞으로 영국 언론은 외무장관을 칭할 때 데이비드라는 이름은 빼고 그 자리에 로드(경)를 붙여 부르게 되었다.
캐머런 전 총리(57)는 2010년 총선에서 선두를 차지해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한 뒤 13년 만에 노동당을 물리치고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유럽연합 잔류파였던 캐머런 총리는 2016년 6월 전해 총선의 단독 과반 자신감으로 ‘EU 탈퇴, 브렉시트 찬반의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결과 52.6%의 찬성 결과가 나오자 즉시 사임했다.
이후 캐머런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회고록 집필에 집중했던 캐머런은 2년 전 특정 기업 로비와 이 기업의 파산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수낵 총리는 클레벌리 외무장관을 내무장관으로 교체하고 수엘라 브레이버맨 장관을 해임했다. 여성인 브레이버맨 의원은 수낵 총리를 무시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비방 등 독자 행보를 해와 수 일 전부터 내무장관 해임설이 돌았다.
언론은 지난해 총리 경선에 출마했고 총리와 비슷하게 인도 및 아프리카계인 이 의원이 수낵 총리의 당내 기반이 약하다고 보고 수낵과의 보수당 당대표 경쟁을 예상해 “일부러 해임되기 위해 독불장군 행보”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우파의 지지를 얻기 위한 작전이라는 것이다.
외무, 내무에 이어 영국 내각의 3대 중책인 재무장관 직은 제러미 헌트 의원이 그대로 유임됐다.
영국 총선이 내년 12월 예정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보수당(토리)는 제1야당 노동당에 10여 포인트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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