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실리콘밸리서 ‘세일즈 외교’…스타트업 등 對日투자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4일 14시 12분


코멘트

구글 등 미국 산업계도 방문…IPEF 정상회의도 참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스타트업 투자를 10배로 늘리는 목표 등 일본의 산업정책을 설명하고 미국에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가들에게 대일 투자를 독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15~17일 샌프란시스코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APEC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투자를 추진하는 것 외에도 공급망과 디지털 기술, 기후변화 등 중요 이슈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도 “일본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윤석열 대통령 등과의 회담을 조율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특히 방미를 기회 삼아 일본의 매력을 전하는 ‘세일즈 외교’를 전개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총리는 미 구글이나 미국반도체공업회 등 미국 산업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7일에는 첨단기술산업이 집적된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대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스타트업 기업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양국 정상의 좌담회를 갖는다. 일본과 한국은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공급망을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다.

기시다 총리는 탈탄소를 위한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에 10년간 20조엔의 국비를 투입해 150조엔의 민관 투자를 모을 방침을 강조하고, 핵융합 등 차세대 원자력에 대한 개발 계획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지능(AI)이나 양자기술에 대해서도 일본은 세계 각국과 협력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한일에서의 탈탄소 소재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정비와 한미일의 반도체 개발·생산 협력도 표명한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기업가등을 지원하는 거점 ‘재팬 이노베이션·캠퍼스’를 12일에 실리콘밸리에 신설한 것을 소개하고, 일본 스타트업 등이 미국에서 사업 전개를 위한 조사나 인맥 쌓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미국·호주 등 14개국이 참가하는 경제권 구상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정상회의에도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다고 전하면서 “인도 태평양 지역에 있어서의 지속 가능하고 포섭적인 경제성장의 실현을 향해 일본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미 동부에서 금융 관련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왔다. 2022년 9월에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강연했다.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의 영구화와 확충을 표명하고 일본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올해 9월에는 뉴욕경제클럽이 주최한 모임에서 ‘자산 운용 입국’의 실현을 향한 시책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자산운용업 강화에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자산운용특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총리는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산소득의 확대와 더불어 기업의 벌어들이는 힘의 향상에 의한 임금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금융 분야 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투자 확대도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