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분기 경제가 전분기 대비 0.5% 위축되면서 2분기의 1.1% 깜짝 성장이 무색해졌다.
15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연율로 2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로이터 예상 감소폭 0.1%보다 더 줄었다. 1분기 0.9%, 2분기 1.1%씩 증가했다가 3개 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하고 세계 경제가 약해지며 일본의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수출 증가율은 3.9%에서 0.5%로 급격하게 둔화했다. 수입은 1% 늘어 전체 성장률을 떨어 뜨렸다. 민간 수요는 0.6% 감소했다.
하마긴 연구소의 고이즈미 쓰카사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에 대해 “미약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재 목격된 인플레이션이 가계가 지출을 줄이려는 욕구를 키울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지표는 일본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 취약하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엔화 약세, 인플레이션 장기화, 불투명한 세계 경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을 연기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불만으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2년 전 취임 이후 최저로 내려온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를 향한 정치적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2025년까지 집권할 수 있지만, 내년 집권 자민당의 치열한 내부 지도부 투표를 앞두고 조기 총선을 소집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기사다 총리는 지난 9월 내각을 개편했다. 이번 주에는 간다 겐지 재무차관이 세금 스캔들로 사퇴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3차례 차관급 사임이 이어졌다. 일부 자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총리를 비판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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