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독일과 한국 등의 무기까지 끌어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방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지원이 조용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과 스마트 폭탄 등을 비롯해 아파치 헬기에 탑재하는 헬파이어 레이저 유도 미사일과 155mm 포탄, 야간 투시경 장치, 벙커 버스터 탄약과 군용 차량 등 다양한 무기들을 지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 국방부 내에서 회람하고 있는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 무기 요청 목록을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지원한 무기를 살펴보면 아파치 헬기에서 쓸 수 있는 30mm 기관포 탄약 3만6000발, M141 벙커버스터 탄약 1800발, 야간 투시경 최소 3500개가 이스라엘로 보내졌다.
특히 아파치 헬기 건십용 탄약인 헬파이어 레이저 유도 미사일 약 2000발 중 일부는 독일과 한국의 재고에서 가져와 이스라엘군에 이전한 것이 드러났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재고에서 미국 산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155mm 포탄 5만7000발 이상과 M4A1 소총 2만정, PVS-14 야간 투시경 5000대, 휴대용 벙커버스터탄 M141 3000발, 120mm 박격포 400문, 신형 합동전술차량 75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또한 312기의 타미르 미사일 요격기 재고를 지원했다. 아이언 돔 포대 2기는 해상 운송을 통해 이스라엘로 수송 중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부족해진 155mm 포탄을 지원하면서 고갈된 재고를 보충하고자 이스라엘에서 미군 유럽사령부로 물량을 이전시킨 바 있다. 그러나 하마스와의 전쟁이 터지면서 다시 이 물량을 이스라엘로 돌려 보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장갑을 뚫을 수 있는 스위치블레이드 600 무인기(드론) 200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무기는 미군도 현재 보유하지 있지 않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점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기지원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서 1만명 이상이 사망해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30개 이상의 구호단체는 지난 13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155mm 포탄을 이스라엘에 지원해선 안 된다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인구 밀집이 심한 가자지구에 155mm 포탄을 사용하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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