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5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기시다 총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중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일본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국시간 16일 오전 6시 일본 정부 전용기 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탈(脫)탄소 사회 전환, 공정하고 투명한 무역투자 중요성 등을 촉구할 생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지적해 상황 개선을 위한 각국의 협력을 호소할 전망이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15일, 기시다 총리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일한(한일) 정상회담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시간 16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로 양자회담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가진 지 두달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7일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첨단기술 협력 등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와 별도로 기시다 총리는 16일에는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여러 나라의 정상들과 교류하겠다면서 “한국의 윤 대통령과는 스탠퍼드대에서 첨단기술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함께 참가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를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과의 “일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결정되지 않았으나, 어쨌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 나간가는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로 의사소통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일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실시한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중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열려 주목된다.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 중국의 일본인 구속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이 산적해 있다. 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발로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까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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