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가운데 외신들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치러지는 수능에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영어듣기 평가 시간에는 소음 방지를 위해 비행길도 통제하며 국가적인 관심이 쏠리는 한국 수능 문화를 전하는 한편 ‘킬러 문항’이 없을 것이라는 점까지 구체적으로 짚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은 이날 수능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회사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경찰들이 지각을 막기 위해 수험생 호송 작전을 벌이는 등 수험생에게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집중되는 수능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이날 오전8시40분에 시작되는 수능에 수험생들은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쳤다. 특히 입실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년 경찰과 사설 경비 인력 등이 투입돼 수험생을 호송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외신들은 이를 집중 탐구했다.
또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수험생들의 입실 시간을 배려해 공무원과 은행, 주식 개장도 모두 한 시간씩 늦춰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울러 영어 과목의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이날 오후 1시5분부터 40분까지 35분간 국내 전 지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다. 비행 중인 항공기도 관제기관 통제 하에 지상 3㎞ 이상 상공에서 대기한다.
AFP는 시험 때문에 90편 이상의 비행기가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외신들도 ‘킬러 문항’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AFP는 “올해 시험에서 당국은 비싼 사설 학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립학교 교과과정으로는 답할 수 없는 ‘킬러 문제’를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역시 “올해 시험 난이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는 킬러 문제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AFP는 “한국의 매우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엄청난 압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대 우울증과 자살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과, 학교 앞에서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들을 보도하며 한국에서 수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인생을 정의하는 시험’, ‘일류 대학의 자리를 확보하는 시험’, ‘사회적 지위 향상, 유망한 직업, 심지어는 결혼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시험’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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