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샌프란시스코서 친중·반중 맞불시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6일 1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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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인권 단체, 중국 당국 인권탄압에 항의
친중 단체, 시진핑 방미 지지 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다양한 인권 단체들과 친중 단체가 맞불시위를 벌이면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S 등은 “시 주석의 방미를 지지하는 친중 단체와 중국 정부의 반인권 정책에 항의하는 인권 단체들이 연합 시위를 벌이면서 샌프란시스코 도심 곳곳에서 충돌했다”고 전했다.

맞불 시위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주변과 미중 정상회담 장소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인근에서 벌어졌다.

신장위구르족, 티베트, 홍콩 인권 단체들이 반중 시위를 주도했다. 시위대는 “티베트 독립”, “위구르족 인권 보장”, “홍콩 자유 보장” 등 호소했고, “중공 독재 반대”, “시진핑은 독재자” 등 구호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시 주석은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중국 대표단이 머무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 인근에서는 친중 단체 수백명이 중국 정부 지지 시위를 벌였다. 현지 화교 단체, 중국 유학생들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중국을 찬양하는 음악을 틀고 중국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일부 시위대가 대만 국기를 흔들며 대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친중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전날 도착했을 때 도로로 나온 환영 인파와 시위대가 돈을 받고 동원된 사람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시위가 폭력 사태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양측 시위대를 10m넘게 떨어져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밖에도 샌프란시스코 곳곳에는 다양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새벽 시위대 수백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보안 구역 밖에서 APEC 회의장 참석자들의 진입을 가로막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 개의 단체로 구성된 ‘APEC 반대’ 연합에서 나온 시위대는 “APEC 정상회의 등에서 체결된 무역 협정이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APEC 회의 주최 측은 보안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회의장인 모스콘센터 주변에 3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고, 회의장 주변 일대 도로에 차량 출입은 금지됐다. 또한 일반인들도 정해진 입구 외에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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