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후보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민징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부 대사를 부총통 후보로 지명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라이칭더 후보가 내년 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측 인사들과 깊은 인맥을 갖고 있는 주미 대만대표부 대사를 직접 선택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샤오메이친 대사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대만으로 복귀한 뒤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샤오메이친이 미국 인사들과 두터운 관계를 쌓아왔기에 대만-미국 사이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르고 있다면서 “그는 필요한 국제적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캠프의 대변인인 빈센트 차오는 샤오메이친의 부총통 후보 지명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발표는 오는 20일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오는 “부총통 후보는 민주주의, 평화, 번영이 대만의 가치가 될 것이라는 약속을 국제사회에 재확인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부터 사실상 주미 대만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샤오메이친은 몇 달간 라이칭더의 유력한 러닝메이트로 여겨져왔다”면서 “라이칭더와 마찬가지로 샤오메이친은 중국 당국의 극심한 반감을 산다. 그는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중국에 의해 2차례 제재를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샤오메이친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때 중국의 제재를 받았다. 이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4월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에 방문하자 중국 당국은 샤오메이친이 평생 중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종신 제재’를 가했다.
한편 대만 총통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수개월째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 20% 초반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20% 초반)와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20% 중후반)에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과 민중당 등 야권이 전날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총통 선거 판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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