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상착륙하던 경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뒤 지나가던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현대 소나타로 밝혀졌는데,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지역 방송 WFAA,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2시 30분경 텍사스 맥키니 에어로 컨트리 공항에서 경비행기와 일반 승용차 간에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벌어진 사고였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활주로에 진입한 경비행기는 랜딩기어가 바닥에 닿았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해 울타리를 뚫고 도로로 넘어갔다.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는 다가오는 경비행기를 피하지 못했고 충돌하고 말았다.
경비행기에서는 충돌로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다행히 2차 폭발은 없었다. 비행기에는 조종사 2명, 차량에는 운전자 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차량 운전자만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더 주목을 받는 건 경비행기를 직접 받아낸 승용차다. 소방당국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소나타 승용차는 경비행기와 충돌했음에도 상대적으로 파손이 적었다.
관련 사진과 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유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현대차가 군용차를 납품하는거 아니냐?”, “차 전면 보닛을 항공기 프로펠러가 강타했는데 불이 안 난 게 신기하다”, “현대차가 비행기 조종사와 운전자를 살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은 이번 사고에 대해 “차량들 간 충돌은 매일 일어나지만, 비행기와 차량 간 충돌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에 경미한 부상만이 보고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피안, 더스쿱스 등 또한 “통제 불능 비행기가 현대차를 박았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지나 현대차와 충돌했다” 등의 제목으로 관련 사고를 소개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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