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타고온 日관광 외국인, 코로나前 수준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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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인 63만명 찾아 1위
韓보다 20% 저렴… 백화점 등 특수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엔저’ 상황을 토대로 백화점, 항공업계 등 일본의 관광 관련 업계는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251만6500명으로 4년 전인 2019년 10월 대비 0.8% 증가했다. 입국자의 국적은 한국(63만1100명)이 가장 많았고 대만, 중국, 미국 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이지만 반일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었다.

올 들어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552만6000명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코로나19가 잦아든 데다 엔저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달러당 150엔을 넘어서며 엔화 가치는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올 8월부터 자국민의 일본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60원 밑으로 떨어져 일본에서 돈을 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톨 사이즈) 가격이 한국에서는 4500원이지만 일본은 445엔(약 3820원)으로 15%가량 싸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가 공산품 등에 적용되는 소비세를 10% 면제해주고 있어 같은 물건이라도 일본에서 사면 한국보다 20%가량 싼 경우가 적지 않다.

일본 최대 백화점 업체 미쓰코시이세탄은 7월 이후 면세 매출이 역대 최고였던 2018년 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던 10월에는 2018년보다 40% 높은 매출액 97억 엔(약 832억 원)을 기록했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올 상반기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13%로 역대 최대였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7∼9월 방일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1조3904억 엔(약 12조 원)으로 2019년 동기보다 17.7% 늘어났다.

#일본#외국인 관광객#엔저#특수#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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