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 선고 받으면 대선 이겨도 의회서 탄핵”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8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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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혐의가 대통령직 관련된 것이 문제"
유죄 땐 공화당 일부도 탄핵 찬성 전망

올해만 네 차례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의회에서 탄핵될 위험이 있다고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전망했다.

켄 벅(공화 콜로라도) 미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선고를 받을 경우 그가 의회에 출석하는 날 합법적인 탄핵 조사와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벅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일원이다. 다만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벅 의원은 “정치나 대통령직과 무관하지 않은 일로 탄핵에 연루되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백악관을 어떻게 운영했고, 선거 패배 후 어떻게 했는지와 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분이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공화당과 경선 유권자들이 이 점을 고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판결을 받고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공화당이 탄핵에 나선다는 뜻이냐고 묻자 “민주당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대통령 탄핵은 상원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능하기에,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쉽지 않다. 다만 벅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고 당선된다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벅 의원은 “만약 중범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 받아 항소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앉아있다면,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성관계 입막음, 기밀 문건 유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모의, 선거 개입 시도 의혹으로 네 차례 별도 기소돼 줄줄이 재판을 앞두고 있다.

미국 대선이 내년 11월5일 치러지는 가운데 대선 이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선고가 나온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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