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트럼프’ 당선에 트럼프 “아르헨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1시 15분


아르헨티나에서 극우 자유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아메리카 대륙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선 결선 개표율 9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밀레이는 득표율 56%를 기록해 중도좌파 경제장관인 세리히오 마사 후보의 득표율 44%를 앞서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적이다.

마사 후보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마사는 밀레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고 일선 정치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히며 “아르헨티나 국민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나는 민주주의의 사람이고, 대중의 평결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며 “내일 하비에르 밀레이와 협력해 질서 있는 정권 전환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친 타이완’ 우파 성향으로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하비에르 밀레이의 승리를 축하하며,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파라과이의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고 전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개선할 일이 많다”고 축하를 건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하비에르 밀레이의 승리를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축하한다”며 “남미에서 희망이 다시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고, ‘아르헨타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의 승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나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당신은 나라를 바꾸고 진정으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9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집권으로 중남미의 새로운 ‘핑크 타이드(좌파 정부 연쇄 집권)’를 이끌었지만, 이번 정권 교체로 좌파 물결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극우파가 승리했다”며 “이는 사회의 결정이지만, 라틴 아메리카에는 슬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퇴임 12년 만에 복귀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밀레이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축하 인사만을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국민의 목소리이며 항상 존중돼야 한다”며 “새 정부의 행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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