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창업자인데 회사에서 쫓겨나는 경우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창업자와 회사 경영진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나 전략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해임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이사회와 연봉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당시 잡스의 압박으로 인해 주 90시간에 달하는 업무를 하던 ‘매킨토시(Macintosh)’ 팀은 자신들보다 더 적게 일하며 많은 연봉을 받았던 다른 팀이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잡스는 매킨토시 팀에게 추가 수당 제공을 약속했지만 이후에는 매킨토시 팀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고 일하던 팀이 불만을 표했다.
이와 더불어 잡스는 당시 애플에 갓 입사한 존 스컬리와 팀 병합 문제로 계속해서 대립했다. 잡스는 스컬리를 회사에서 쫓아내기로 결심해 이사회에 투표를 제시했지만, 그에 대한 여론은 이미 최악의 상황이었다. 투표에서 패배한 잡스는 1985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돼 애플을 떠났다. 이후 고성능 컴퓨터를 제작하는 회사 ‘넥스트(Next)’를 설립했다가 애플에 인수돼 2000년 다시 CEO 자리에 돌아왔다.
트위터(현 X)의 창업자이자 1대 CEO였던 잭 도시도 회사에서 쫓겨난 인물이다. 그는 2008년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불성실한 근무 태도로 해임됐다. 여가생활을 보내기 위해 조기 퇴근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당시 트위터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기업에 수익도 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도시는 이후 2015년 트위터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복귀 후 직원의 8%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보유 주식을 회사에 기부하는 등 여러 정책을 통해 2017년 4분기에 첫 흑자를 이뤄냈다.
한편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도 이사회와 갈등을 빚어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의 해임이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의 권력 다툼, 인공지능(AI)의 안전성을 둘러싼 의견 충돌 등이 원인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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