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초혼자 1051만명 사상최저…올해 신생아 900만명 밑돌듯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6시 22분


젊은 세대의 결혼 인식 변화, 결혼비용 상승 등의 영향
재혼 포함한 결혼자수는 1366만명…전년대비 10.6%↓

중국의 초혼 인구는 2022년에 처음으로 1100만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2023년에는 신생아 수가 90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간한 2023통계연감에 따르면 2022년 초혼 등록자는 105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6만명 줄어든 9.1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초혼자 수가 1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13년 최고치인 2385만명에 비해 55.9%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혼 적령기 청년층의 감소와 일부 사람들의 결혼 의욕이 줄어든 데 따른 종합적인 결과라고 본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결혼하는 사람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초혼 등록을 연기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결혼한 중국인 커플은 683만쌍(1366만명)이다. 이는 2021년보다 10.6% 감소한 것이다.

혼인신고 건수에는 초혼과 재혼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생아 통계는 전자가 더 관련성이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전반적으로 초혼 인구의 감소는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초혼 연령 지연, 결혼 및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라고 짚었다.

지난 40년간 신생아 통계를 보면 중국의 출산율은 1987년 정점에 도달한 뒤 다년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 박사는 글로벌타임스에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는 1980년 이래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초혼자 수가 사상 최저치로 감소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구통계학자인 동위정 광동성 정부 참사실 특별 연구원은 결혼의 불안정에 대한 인식,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삶의 필수 경험으로 생각하지 않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결혼에 대한 견해의 변화, 그리고 결혼 비용의 상승 등 여러가지 요인이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열망하지 않는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을 올해로 미루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난해 초혼자 수치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사회행정부처인 민정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혼인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의 전체 혼인신고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게 동위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동위정 연구원도 혼인신고 건수와 비교했을 때 가임기 초혼 인구가 신생아 통계와 더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자료를 분석해보면 신생아 감소 추세가 2017년 이후 7년 연속 이어져 2023년에는 800만~900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염병이 종식되고 2023년 혼인 건수가 반등하면서 2024년 신생아 감소를 멈추고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왕성한 출산 지원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신생아 수 감소가 지속되는 일반적인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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