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다. 감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차관급 인사 3명 잇단 퇴진 등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기시다 총리가 퇴진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5%로 1개월 전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10월 취임 후 최저 수준인 것은 물론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 이래 11년 만에 가장 낮다. 이날 나온 요미우리신문(24%), 마이니치신문(21%)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냈다.
일본에서 언론사 여론조사 지지율 20% 대는 정권이 흔들리는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베 전 총리가 사학법인 특혜 논란을 둘러싸고 최대 위기에 처한 2017년 7월 지지율이 33%(아사히신문 조사)였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2021년 8월 지지율이 28%였다.
일본에서는 내각과 여당 지지율을 합쳐 50% 밑으로 떨어지면 정권 수명이 다한 걸로 판단하는 이른바 ‘아오키의 법칙’이 있다. 자민당 지지율이 현재 20% 대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수치로는 마지노선을 이미 넘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도 모자라) 뚫은 이상한 수치”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아소 내각 말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현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는 3년이지만 임기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물러난 뒤 당내 투표로 신임 총리를 선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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