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유럽 마약 유통 1위’ 마피아 조직원 200여명에 징역 2200년 선고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4시 26분


이탈리아 법원이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조직 ‘은드랑게타’ 조직원 200여 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들이 선고받은 형량을 합하면 총 2200년. 이들의 이름과 형량을 낭독하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비보 발렌티아 법원의 브리기다 카바시노 법원장은 이날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30년에 이르는 징역형과 피고인 207명의 이름을 한 시간 반가량 낭독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 338명을 마피아조직 은드랑게타의 일원이거나 이들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8세기 칼라브리아에서 설립된 은드랑게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부유한 범죄 조직 중 하나다. 은드랑게타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마피아로, 유럽 코카인 거래의 80%를 관리하며 연간 520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이탈리아 최소 11개 지역에 걸친 광범위한 조사 끝에 피고인 대부분은 2019년 2월 체포됐다. 이후 검찰의 기소로 2021년 1월에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에는 은드랑게타 조직원 외에도 기업가, 정치인, 경찰 등도 포함됐으며, 이들의 살인, 부패, 마약 밀매, 돈세탁 및 강탈 혐의를 논했다.

검찰은 16명이 줄어든 피고인 322명에게 총 5000년에 가까운 형을 구형했다.

법원은 2년9개월의 심리 끝에 207명의 피고인에게 총 220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하고, 나머지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은드랑게타의 우두머리인 사베리오 라치오날레와 도메니코 보나보타에게는 각각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마피아 조직원 외에 경찰 조르지오 나셀리는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전직 재무 경찰관 미셸 마리나로도 기밀 정보 유출 혐의로 징역 10년6개월을, 전 지역의원인 피에트로 지암보리노는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관 3명은 다른 조직원들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 재판 기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기도 했다.

조르자 멜라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는 조직범죄와 맞서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갖고 있다”며 “마피아와의 싸움은 이 정부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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