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마 유사 화합물이 들어간 젤리를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합성 화합물 헥스히드로칸나비헥솔(HHCH)이 들어간 일명 ‘대마 젤리’를 만든 오사카의 공장을 찾아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후생노동성 마약 단속부는 현장조사에서 공장 창고에 보관 중인 대마 젤리를 발견하고 판매 정지 명령을 내렸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창고에서도 100개 이상이 나와 회수에 들어갔다. 후생노동성은 22일 HHCH를 금지 물질로 지정하고 소지, 사용, 유통을 엄격히 막았다.
HHCH는 대마에 들어있는 환각성 천연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든 화합물이다. 최근 일본에서 HHCH가 함유된 대마 젤리를 먹고 환각이나 이상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보고되고 있다. 이달 초 도쿄 고가네이시 주변 공원에서 열린 축제에서 무료로 나눠준 이 젤리를 먹은 5명이 응급실에 실려갔다. 삿포로, 센다이 등 일본 지방 대도시에서도 대마 젤리를 먹고 병원에 후송됐다.
사실상 마약에 가까운 물질이지만, 주성분이 최근에 만들어진 화합물이라 이제까지 정부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일본에서는 불법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과자, 초콜릿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밀히 거래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수도권의 한 아파트 안에서 직접 재배한 대마를 버터에 반죽한 뒤 과자를 구워 2500여 명에게 몰래 판매한 10대, 20대 4명을 대마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일본 정부는 문제가 되는 신종 화합물이 나오면 최대한 빨리 금지 물질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개발 속도가 빨라 완벽한 단속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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