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켠 것 맞나요?…초라한 성탄 트리에 탄식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4일 16시 23분


크리스마스 트리(성탄 트리) 점등식을 보기 위해 모인 수백명의 군중. 모두 “다섯, 넷, 셋, 둘, 하나!” 카운트다운을 했다. 그러나 막상 트리에 불이 밝혀지자 현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에 빠졌다.

21일(현지시간) CTV 등 캐나다 언론은 17일 저녁 온타리오주 오릴리아(orillia)에서 열린 크리스마트 트리 점등식을 보도했다. 오릴리아에선 매년 연말 시의 오페라하우스 앞에 있는 가문비 나무에서 트리 점등식이 열린다. 수백명의 주민이 모이는 40여년간 이어져온 행사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올해 점등식에도 많은 주민이 참석했다. 카운트다운을 할 때까지만 해도 들뜬 분위기였지만, 트리의 불이 밝혀진 순간 “오”하는 탄식이 터졌다. 나무 전체가 아닌 줄기에만 불이 켜진 모습이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했기 때문이다.

실망한 사람들이 조용해진 가운데, 일부는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힘없는 박수 소리가 들리다 사라졌다. “이게 다야?”라는 질문도 나왔다. 상황을 믿을 수 없었던 일부 주민은 다시 카운트다운을 외치기도 했다.

초라한 트리 점등식은 나무가 노쇠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동안 사용해온 나무가 가지가 축 늘어지고 조명을 설치하기가 힘든 상태가 됐던 것이다. 행사 주최 측이 새로운 나무를 구하는 대신, 원래 나무의 줄기에만 조명을 달기로 하면서 허무한 점등식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SNS에 공유된 점등식 영상은 ‘최악의 크리스마트 트리 점등식’으로 화제를 모으며 오릴리아 주민들의 속을 더욱 쓰리게 했다. 한 시의원은 “시의회에 나무 한 그루를 더 들여오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도시들은 거대한 트리를 갖고 있는데, 우리도 같은 것을 갖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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