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페인·벨기에 총리가 자국 비판하자 대사 초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5일 16시 23분


스페인 총리 "인도주의 법 지켜야…무차별 살해 용납 못 한다"
"EU,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스페인은 인정할 수도"
벨기에 총리 "민간인 학살 멈추라…가자지구 파괴하면 안 돼"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 자국에 주재하는 스페인과 벨기에 대사를 초치했다.

24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코헨 장관은 “테러를 지지하는 스페인과 벨기에 총리의 잘못된 주장을 규탄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면서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S)) 보다 더 나쁜 살인 테러조직과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집트 측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고통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갖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면서도 국제인도주의 법 범위 안에서 이를 행사했어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질책했다.

아울러 “소년·소녀 수천 명을 포함해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나아가 산체스 총리는 국제사회와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며, 스페인 단독으로라도 그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크로 총리는 “우선 폭력을 멈추고, 인질을 석방하고, 구호품을 안으로 들여보내자”면서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시에 “군사 작전은 국제인도주의 법을 존중해야 한다. 민간인 학살은 이제 멈춰야 한다”라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가자지구 파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틀 일정으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방문했다.

스페인은 현재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고, 다음해 1월 벨기에가 그 자리를 넘겨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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