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이 여권 위조 혐의로 복역 중인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사진)의 해외 송환을 승인하면서 그가 한국과 미국 중 어디로 인도될지 관심이 쏠린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4일(현지 시간)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창준 이사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면서 어디로 송환될지는 법무장관이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몬테네그로 고법은 한국 법무부는 3월 29일, 미국 국무부는 4월 3일 각각 권 씨에 대한 인도 청구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전 법무장관은 올 3월 권 씨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는 범죄의 중대성, 범죄인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권 씨도 현행법상 처벌 수위가 낮은 한국 송환에 동의하고 있다.
반면 이날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주요 외교 정책 파트너”라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에 서명해 향후 범죄인 인도를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하길 원한다”고 말해 미국행을 내비쳤다.
권 씨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는 여권 위조 혐의에 대한 4개월 실형이 종료된 후 결정될 예정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 싱가포르에서 잠적한 권 씨는 올 3월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다 붙잡혀 공문서 위조 혐의로 이달 16일 징역 4개월이 확정됐다. 이와 별도로 포드고리차 고법은 올 6월 15일 권 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위한 6개월 구금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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