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전문가가 마이코플라스마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질환이 발병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인플루엔자)은 1∼2주 정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호흡기 질환 발병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외에도 주로 인플루엔자와 라이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면역프로그램 수석전문가인 왕화칭은 기자회견에서 “연령대별로 호흡기 감염병을 유행시키는 주요 병원체가 다양하다는 것을 모니터링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비롯해 호흡기 질환이 확산되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등 우려의 시각이 커지자, 특정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고 라이노바이러스 감염은 0∼4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5∼14세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는 15∼59세 연령대에서,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와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핵심적인 원인이 항체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언급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사회적 접촉을 줄이면서 호흡기 질환의 감염 빈도가 줄면서 항체도 감소해 면역력 격차가 생겼다는 것이다.
베이징 유안병원의 리통정 감염내과장은 “사람들의 항체 수준이 감소하면서 ‘면역 격차’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태어난 많은 어린이들이 이러한 병원체에 덜 노출돼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또 독감의 경우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독감 백신을 적기에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리 과장은 “독감은 1∼2주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학교나 직장에서 다수가 모이는 만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집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춘절이 다가오면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감염 후 면역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신에 춘절 연휴에는 오히려 노인들이 주요 감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