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실업률-경제난 반영
올해 대졸자 역대 최다 1158만명
중국의 공무원 시험 ‘궈카오(國考)’ 응시자가 사상 최초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경제난,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인 청년실업률 등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2024년도 궈카오 응시자 수는 30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응시자(약 260만 명)보다 16.7% 늘었고 평균 경쟁률은 77 대 1에 달했다. 특히 석사학위 소지자 등의 학력 제한이 있으며 단 1명만 뽑는 국가통계국 내 1급 주임 자리에는 3572명이 몰렸다.
정년이 보장되면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무원은 중국 젊은층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대부분의 민간 기업이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는 바람에 공무원 인기가 더 높아졌다.
사회 전반의 교육열 향상에 따른 대졸자 증가도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중국의 대졸자는 역대 최다인 115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6월 기준 청년실업률 또한 21.3%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청년실업에 따른 민심 이반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국은 7월부터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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