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앙은행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비용에 대해 530억달러(약 70조원, 1980억셰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국방비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4.75%로 4회 연속 동결하며 하마스와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금리를 낮추기 이르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3%, 2.8%에서 모두 2%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망됐다. 또한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75%에서 4.0%로 하락할 것으로 중앙은행은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월 1일 예정된 다음 정책 결정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전쟁으로 인해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예산 비용(지출과 수입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미르 야론 이스라엘은행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환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론 총재는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금리 도구를 성급하게 사용하면 상황이 반전될 경우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뿐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나 더 큰 도구가 필요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융 시장의 안정이 정착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이후에야 통화정책 수단 사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론 총재는 전쟁 초기에 6% 하락했던 셰켈이 달러 대비 8%를 회복했지만 이스라엘의 위험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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