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칭다오 맥주가 방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돼지고기에서 주삿바늘이 나와 식품 위생 논란이 다시 일었다.
지난 25일 중국 홍성신문은 중국 상하이 명문 대학인 자오퉁 대학의 학생 식당 식판에서 약 1.5cm 길이의 두꺼운 철심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 후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상태라며 “주삿바늘은 인체나 실험용이 아닌 돼지 백신용 주삿바늘”이라며 “막 태어난 새끼 돼지가 주사를 맞을 때 몸부림치면서 바늘이 체내에서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학교 관할 시장 관리 감독 위원회에서는 이미 사건 정황에 대해서 수사에 들어갔다.
별다른 사과 없이 해명에만 급급하던 학교 측은 지난 25일 뒤늦게 사과문을 올리며 기존의 해명 글을 삭제했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품 원재료 추적 관리와 품질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던 업체는 문을 닫았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졌다.
돼지고기 유통 사업에 종사한 한 전문가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돼지고기에서 주삿바늘이 발견될 가능성을 크게 3가지로 압축했다.
이 전문가는 양돈장에서 항생제나 백신 등을 투입할 때 부러지거나, 용량을 늘리기 위해 돼지고기에 물을 주입할 때, 그리고 사람이 악의적으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같은 식품 위생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찍혀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촬영됐다. 작업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모습이 찍혀있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생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편의점 등에서 칭다오 매출이 줄어들기도 했다.
해당 논란으로 업체는 시가총액 67억 위안(약 1조 2000억 원)이 증발하는 피해를 입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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