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수장의 부인이 중금속 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받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중장)의 아내인 마리안나 부다노바가 중금속 중독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중금속 중독은 빈혈, 신경병증,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간 손상, 소화 장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 소식은 우크라이나 온라인 매체 바벨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의료진은 부다노바로부터 일상생활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사용되지 않는 다량의 중금속을 발견했다고 바벨은 전했다.
부다노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기간에 걸쳐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경로로 중금속에 중독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다노바가 독이 든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안드리 체르냐크 HUR 대변인은 부다노바의 중금속 중독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중금속 종류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특정인을 독살하려는 의도적인 시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들과 서방은 러시아 비밀 요원들이 정보국 직원을 매수해 부다노바의 중금속 중독 증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다노바의 남편인 부다노프 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군사작전 계획 등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부다노프 국장은 전쟁 발발 이후 자신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언급해 왔다.
안드리 유소프 HUR 대변인에 따르면 부다노바뿐 아니라 다른 기관의 일부 직원들도 중금속 중독 증상을 보여 당국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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