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지와 기타 폐지방으로 구성된 ‘지속 가능 항공유(SAF)’를 사용한 상업용 여객기가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버진애틀랜틱의 보잉 787 여객기가 탄소 배출량이 적은 SAF를 사용해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는 최초의 장거리 비행에 성공했다.
기업 및 정부 관계자, 엔지니어, 언론인 등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버진 그룹의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세상은 항상 무언가를 해내기 전까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를 지원한 영국 교통부는 “이번 시험 비행이 항공 여행을 더욱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제트 제로(Jet Zero)’를 향한 큰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각국 정부는 오랫동안 항공 여행의 탈탄소화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미국은 2030년까지 연간 30억 갤런의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생산하고 2050년까지 국내 상업용 항공 연료의 100%를 충당하는 양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 또한 2030년까지 항공 연료의 10%를 지속 가능한 자원을 통해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버진애틀랜틱의 홀리 보이드-볼랜드 부사장은 “이번 비행을 통해 SAF를 기존 항공기에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매일 더 많은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사용해 비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속 가능 항공유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영국 항공환경연맹의 케이트 휴잇 정책 책임자는 “현재 지속 가능 항공 연료는 전 세계 항공 연료의 약 0.1%를 차지하며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리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사용한 상업용 여객기의 장거리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단순한 비행은 최초가 아니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KLM’은 2년 전 석유 기반 항공 연료와 폐식용유에서 추출한 합성 연료를 혼합해 프랑스 파리에서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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