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45년지기’ 멍거의 투자 철학…“비상식적 감각 길러라”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9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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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사망한 찰리 멍거는 투자 현인 워런 버핏의 45년지기 사업 파트너로 천문학적 투자수익률만큼이나 촌철살인 같은 명언으로 유명하다.

그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부터 2010년대 초 금융위기까지 경제변혁의 중추적 시기를 경험했다. 기술 발전과 지정학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투자에 대한 독특한 유산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핏과 멍거를 관통하는 하나는 내재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멍거가 버핏에게 준 가장 큰 영향력은 새로운 다른 시각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단순히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공정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도록 멍거가 시야를 넓혀줬다고 버핏은 인정했다.

버핏은 멍거가 자신에게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 그레이엄’의 말처럼 단순히 싸게만 사지 말라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멍거는 1929년 대공황에서 겪었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에 대해 그레이엄 접근방식의 최대 오류라고 여겼다.

그레이엄의 접근방식은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수많은 훌륭한 기업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방식의 변화 덕분에 두 사람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천문학적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22년 말까지 버크셔는 1964년 이후 약 380만% 상승하여 같은 기간에 시장(S&P 500) 수익률 2만4000%를 크게 앞질렀다. 버핏과 멍거를 투자계의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로 만든 것은 바로 이 격차라고 FT는 표현했다.

FT에 따르면 멍거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 잘못된 판단을 이해하는 데 자신의 투자경력을 걸었다. 이로 인해 기술 기업이 미국 시장을 주도했던 초창기 버크셔가 기술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버핏과 멍거가 결국 애플에 투자했던 것처럼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기꺼이 투자에 나섰다고 FT는 전했다.

멍거는 “군대에서 그리고 젊은 변호사 시절 포커를 하면서 비즈니스 기술을 연마했다”고 회상하곤 했다. 그는 “확률이 불리할 때 일찍 접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기회는 오지만 자주 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사업이나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단 하나의 공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올초 FT와 인터뷰에서 멍거는 세상에 남긴 흔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 “비상식적 감각(uncommon sense)을 개발하고 사용하려는 끊임없는 결단력이 내가 남기고 싶은 유산”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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