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유럽에서 전시 중에 발이 묶인 크림반도 유물들이 우크라이나에 반환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유물 소유권 전쟁’에서는 승리했다.
우크라이나 국립역사박물관은 28일 돌아온 크림반도 유물 일부를 일반에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것들을 비롯한 유물 500여 점은 2013년 크림반도 소재 4개 박물관이 ‘스키타이 유물 전시회’를 위해 네덜란드 알라르트 피르손 박물관에 대여한 것이다. 고대 유목민족인 스키타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슬라브족 공동 조상으로 여겨지며 황금 공예로 유명하다.
문제는 네덜란드에서 전시회가 열리던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강제 병합하면서 발생했다. 크림반도 4개 박물관이 유물들의 법적 소유권을 주장하며 네덜란드 법원에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암스테르담 법원은 1심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은 만큼 유물은 우크라이나 소유라고 판결했다. 항소심에서도 패한 박물관들은 상고했고 올 6월 네덜란드 대법원은 우크라이나의 유물 소유권을 인정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유물은 이달 27일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이번 소송을 주관한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은 “(우리) 보물뿐 아니라 역사 일부도 돌려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물은 크림반도 것으로 크림반도에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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