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맺은 총 6일간의 휴전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간) 하마스에 피랍된 러시아인 2명이 안전하게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인 10명도 이날 중으로 석방될 예정이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 2명을 이날 오후 이집트 접경 라파 검문소를 거쳐 국제 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이스라엘 특수부대와 정보기관 신베트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건강검진을 마치는 대로 가족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번 석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노력으로 성사됐다”며 이스라엘과 맺은 휴전 합의와는 별도로 진행됐다고 했다.
이날 풀려난 러시아인들은 모두 여성으로 옐레나 트루파노프(50)와 그의 어머니 이레니 타티(73)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이날 54일 만에 석방됐다.
옐레나의 남편 비탈리는 기습 당일 무장대원에 의해 살해됐으며, 아들 사샤와 그의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은 여전히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처음으로 휴전 합의를 체결했다. 사흘간의 휴전은 지난 28일 이틀 더 연장됐다. 하마스가 하루 10명의 이스라엘 여성·어린이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면 휴전을 하루씩 추가한다는 내용이 기존 합의안에 포함돼 있어 이같은 연장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약속대로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태국인 2명을 석방했다. 이날 2명의 러시아인에 이어 남은 10명의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도 날이 바뀌기 전 풀려날 예정이다. 6일간의 휴전을 거쳐 지금까지 하마스로부터 풀려난 인질은 모두 87명(휴전 전 4명 포함)으로 늘었다. 이중 이스라엘 국적은 62명이다.
하마스 피랍자는 총 240명으로 지금까지 풀려난 87명과 이날 석방될 예정인 10명을 제외한 남은 인질은 141명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당국 수장은 하마스와의 휴전을 추가로 연장하기 위해 전날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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