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에스파가 팝스타 비욘세,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더불어 영미권 주요 금융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에 이름을 올렸다.
29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영국 왕립박물관 V&A에서 ‘한류!한국열풍(Hallyu! The Korean Wave)’이라는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았던 최유진씨는 에스파에 대해 “실험적인 악기 사용과 강렬한 보컬, 공상과학 펑크 인공지능(AI) 아바타와 함께 K팝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씨는 자신이 1990년대 후반 한국에서 K팝 1세대에 속하는 SES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지만 영국으로 이주할 당시 한국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K팝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장르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보이밴드에 이어 새로운 걸그룹 에스파는 첫 앨범을 발매한 지 2년 만에 3앨범 연속으로 첫 주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
에스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 사막에 서 열리는 세계적 뮤직페스티발 코첼라 공연에 참여했고 월드 투어를 시작하며 K팝 걸그룹의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고 최 씨는 전했다.
FT는 “수 개월에 걸처 수 십개 지국의 수 백명 기자, 독자, 업계 리더들과 상의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들의 명단을 추렸다”고 밝혔다.
에스파는 크리에이터 부문에서 비욘세와 더불어 올해의 여성 25인에 속했다.
이외에도 지도자 부문에서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선정됐는데 그를 소개한 글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썼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장을 지낸 옐런 장관은 폰데어라이엔에 대해 “EU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서 놀라운 능력과 우아함으로 유럽 위원회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 옐런은 폰데어라이엔이 “단호하고 원칙적 조치가 절실한 시기에 대통령처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추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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