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콜로라도주에 한국 CS윈드가 짓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성과 홍보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드노믹스의 핵심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야당 공화당 강경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풍력발전기 타워 제조업체인 CS윈드의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공장를 방문해 “나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제조) 공약 덕분에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콜로라도에 투자를 시작했다”면서 “CS윈드는 모든 풍력타워를 해외에서 만들었으나 미국에서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내 한국 기업을 찾은 것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있는 SK실트론 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모두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는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 동행한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에게도 “CS윈드와 같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공 사례가 최근 한미 관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줘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좋은 친구”라며 “노래를 잘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방한해 노래 한 곡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때 백악관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네거티브 캠페인’을 자제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열세 흐름 속에서 공화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푸에블로에 지역구를 뒀지만 IRA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로벤 보버트 하원의원을 두고 “극단적 마가(MAGA·강성 트럼프 지지자) 리더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해서는 “최상위층을 위한 감세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올해 만 81세로 ‘고령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말실수를 했다. 그는 연설 과정에서 김성권 CS윈드 회장을 가리키며 “난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과 친구”라고 했다. 한국 대통령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착각한 것이다. 또 미국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난 히말라야에서 덩샤오핑에게 ‘미국인에 맞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1997년 사망한 과거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과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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