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대사관에 오스프리 비행 중단 공식 요청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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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공식 요청 없어” 언급에 日외무상, 美대사관 확인
日관방 “오스프리 비행 지속 우려…美측 충분한 설명 없어”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게 추락 사고를 일으킨 미군 수송기 CV-22 오스프리에 대한 일시적 운항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주일 미국 대사관 측에도 확인했다고 했다.

지지통신,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 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군 오스프리에 대해 “수색·구조 활동을 제외하고는, 안전이 확인된 후 비행을 실시하도록 정식(공식)으로 (미국 측에게)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누차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 안전 확인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는 가운데 비행이 실시된 데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스프리 안전 확인에 대한 “(미국 측의) 충분한 설명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미국 측에게 계속 “오스프리 안전 확보를 위해 방위성·외무성에서 다양한 요청을 하겠다”고 했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은 여기서 더 나아간 입장을 내놓았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금 전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어제 (일본의) 요청은 공식적인 것이다’는 인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관계 부처,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이 이렇게 ‘공식 요청’을 강조한 배경에는 미국 국방부의 ‘공식 요청은 없었다’는 언급이 있다. 일본 정부가 이를 부인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오스프리 운항 중단 공식 요청을 일본으로부터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여전히 수색과 구조 노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그게 우리의 우선순위”라고 했다. 이어 “나는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앞서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 부대변인은 “현재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고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반복했다.

이날 오스프리 운항과 관련한 질문은 브리핑 내내 꾸준히 나왔다.

특히 싱 부대변인은 이에 “(오스프리 운항 중단과 관련해) 내가 아는 한 공식 요청은 받지 않았다”라고 했다. 국무부 등을 통한 요청 여부에는 “모른다”라면서도 다양한 경로로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스프리 사고 이후 파악된 사망자 및 구조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도 “아직 수습과 관련해 새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라며 8명이 실종됐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군의 CV-22 오스프리가 규슈 남부 가고시마(鹿?島)현 야쿠시마(屋久島) 앞바다에 추락했다. 탑승 8명 중 1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일본 당국은 나머지 탑승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오스프리는 불시착, 민간 항공 긴급 착륙 등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켜왔다. 현지에서는 불안 등 목소리가 커지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일본 방위상은 30일 미국에게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에 대한 비행 중단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기하라 방위상은 “국내에 배치된 오스프리에 대해 수색·구조 활동을 제외하고, 안전이 확인된 후 비행을 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고 발생은 지역 여러분에게 큰 불안을 주는 것이다. 매우 유감이다”고 강조했다. “사고 상황에 대해 조기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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