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피력하며 경기 연착륙을 구체화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필요 이상으로 경제를 둔화시킬 위험과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만큼 금리를 충분히 높이지 않을 위험 사이 “균형”이 더 잡혔다며 새로운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파월 의장은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10월까지 6개월 동안 평균 2.5%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통화 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진입한” 기준금리로 예상대로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것을 얻고 있다”고 말하면서 현재까지 연준의 5.25 % 포인트 금리 인상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느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금리 인상에 대해 “너무 빨리 왔다”며 통화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과소 긴축과 과잉 긴축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질문과 답변 시간에 연준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데이터는 우리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몇 주 동안 다른 연준 인사들처럼 인플레이션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물가가 연간 3.0% 상승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10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했을 때 3.5% 상승했다. 그는 “적절하다면 정책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현재 5.25%~5.50%의 정책금리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진 것의 반영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연준은 12월 12~13일 회의를 열고 세 번째 회의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딜로는 로이터에 “(파월은) ‘균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그가 보내는 메시지는 “연준이 수사를 바꾸지 않겠지만 상황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다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고 끝났으며 시장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이전 손실을 만회하고 상승해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022년 3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월 1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과 1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3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베팅이 더해졌다.
파월 의장과 스펠만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리사 쿡 연준 이사 역시 지출과 생산의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 압력이 완화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대했던 “연착륙”의 광범위한 윤곽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쿡 이사는 말했다.
파월 의장도 “팬데믹과 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사라지고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총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내년에는 지출과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속도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경제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2% 물가 상승률과 더 일치하는 수준으로 점차 이동하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실질 임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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