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줄곧 주장해 온 ‘두 국가 해법’ 폐기를 촉구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통치 하에 재통합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방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올 10월 18일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여한 비공개 화상 대담에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서 보듯 두 국가 해법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대신 키신저 전 장관은 과거 요르단 영토였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 영토였던 가자지구를 각각 원래 나라로 귀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그는 한때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였던 이집트가 최근 아랍 국가와 더 가까워졌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더 강력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에 대해 “양국이 화해해야 한다. 중국은 (대만 침공 같은) 갈등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러 관계가 크게 냉각됐다며 “러시아와와 대화가 전혀 없었기에 미국은 러시아의 생각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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