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관이 최근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정재호 주중한국대사가 “국내 부처와 긴밀한 소통 하에 중국 유관 부처에 차량용 요소에 대한 차질 없는 통관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4일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사관은 최근 차량용 요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기업이 통관 과정에서 애로를 겪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요소 관련 국내 업체의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30일 중국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 통관을 중국 세관이 막고 있다고 우리 정부에 알렸다. 이에 정부는 이달 1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을 주축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 대사는 “중국 내 요소 시장 동향을 매일 점검해왔고, 지난달 17일 중국 질소비료협회가 수출을 자제하고 자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한다는 문서를 발급한 이후 경제공사 주재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요소 시장의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시로 중국 정부 입장과 업계 동향을 파악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대사는 또 지난 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차질 없는 통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측 발개위에서는 관련 내용을 적시에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사는 “우리는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를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공급망 교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어제 중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중국 상무부에 요소의 안정적 공급을 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대사관은 원활한 요소 수입을 위해 중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지속해 국내에 애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근본적으로 중국 의존도와 불확실성의 저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요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9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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