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아그네스 차우 캐나다 체류 발언에 “반드시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5일 10시 01분


홍콩 민주운동가 "안돌아갈 것"…사실상 망명 선언
7개월 복역후 보호관찰 조건…지난 9월 캐나다 출국

사홍콩의 대표적인 청년 민주화운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7)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히자 홍콩 정부는 반드시 추적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홍콩 특구 정부는 성명에서 “‘국가 안보 위협을 위해 외국 세력과 결탁 혐의’로 체포된 아그네스 차우는 ‘보호관찰’을 포기하고 도주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는데 이는 법을 무시하는 행보”라면서 “특구 정부는 반드시 전력을 다해 체포할 것이며 수치스러운 도주 행각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특구 정부는 또 “차우는 (홍콩) 경무처의 보석 조건을 무시했기 때문에 신용이 철저히 파산했다”면서 “그가 그 어떤 핑계로 동정심을 얻으려고 해도 위선적인 행위와 법을 무시하는 본질을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안보 위협은 매우 심각한 범죄로, 특구 정부는 반드시 강력 처벌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어떤 범인도 도주에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되며 자수를 하지 않으면 평생 추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차우는 경찰과 협력하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고 더 후회하기 전 뉘우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차우는 3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9월 중순 대학 공부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12월 홍콩으로 돌아가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었지만, 홍콩의 상황, 나의 신변 안전, 나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고려해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강요당하고 싶지 않으며 더 이상 중국 본토로 갈 것을 강요받고 싶지 않다”면서 “아마도 나는 평생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망명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우는 대표적인 홍콩 민주활동가로 조슈아 웡, 네이선 로 등과 함께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홍콩보안법 발효 직전 자진 해산한 홍콩 독립 성향의 청년 정치단체 ‘데모시스토당’의 지도부로 활동하기도 했다.

데모시스토당은 해산했다. 로는 2021년 영국에 망명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중국 외교부도 “차우 행동은 무책임하며 법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차우에 관한 질의에 “홍콩에서 누구도 초법적 특권을 누리지 않으며 모든 범죄 행위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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