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시 법원, 번호 경매 부쳐…낙찰가 2615만위안
낙찰자 잔금 납부 거부…"잘못 판단했다" 주장
경매 규정상 보증금 몰수…벌금·구금 가능성도
중국 경매에서 한 입찰자가 원하는 전화번호를 약 2615만위안(약 48억원)에 구입했다가 포기했다. 이 입찰자는 최악의 경우 보증금 몰수와 함께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영어 일간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장쑤성 전장시 인민법원은 지난달 25일 ‘999999’로 끝나는 11자리 휴대전화번호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 경매에 부쳤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경매에서 이 번호는 약 2615만위안(약 48억원)에 낙찰됐다.
숫자 ‘9’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중 하나다. 9의 발음이 장수 또는 영원을 뜻하는 단어인 ‘주(久)’의 발음과 같기 때문이다.
샤오라는 이름의 번호 낙찰자는 지난 3일까지 경매 잔금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법원의 연락을 받은 샤오가 잔금 납부를 거부하고 낙찰을 실수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매체 모던익스프레스는 전했다.
경매 규정에 따르면 구매자가 구매의사를 철회하면 보증금을 몰수할 수 있다. 따라서 샤오는 입찰 전에 지불한 20위안(약 3700원)의 보증금을 잃게 됐다.
샤오는 보증금을 잃는 것 외에도 추가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타오바오 경매 홈페이지에는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경매 질서를 교란하는 구매자는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거나 구금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심각한 사안일 경우 형사 책임에 대한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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