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올트먼 개인 투자 스타트업서 667억원 AI칩 구매 약속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5일 11시 11분


2019년 레인AI와 구속력 없는 칩 구매 의향서 서명
올트먼 100만달러 투자…"산만한 업무, 해임에 영향"

오픈AI가 최근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샘 올트먼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에서 667억원 상당 인공지능(AI) 칩을 구매하기로 했던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IT 전문업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올트먼이 해임 전 CEO로 근무할 당시 오픈AI는 레인AI(Rain AI)라는 이름의 스타트업 업체의 AI 칩 구매에 5100만달러(667억여원)를 지출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계약서 사본과 레인이 올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는 2019년 레인의 AI 칩이 출시되면 5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구속력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트먼은 이 회사에 개인적으로 100만달러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은 이르면 내년 10월 처음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레인은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인간 두뇌 기능을 복제하도록 설계된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의향서는 올트먼의 개인 투자가 오픈AI CEO로서 직무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보여준다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오픈AI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가 솔직하지 못한 소통을 이유로 올트먼을 해임한 데에는 올트먼의 업무가 산만하게 뒤섞인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라 우드 오픈A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4년 전 서면 계약 관련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 구속력 없는 의향서에 서명했지만, 다음 단계를 진행하진 않았다”며 “향후 레인과 논의에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파소 레인 CEO는 “우리 기술이 AI 미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오픈AI 및 다른 기업들과 향후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달 17일 올트먼을 CEO에서 해임했다. 이후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하고 그를 따르던 직원들도 집단 퇴사를 거론하며 올트먼의 복귀를 압박하자, 올트먼은 닷새 만에 CEO로 복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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