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늑대개를 키웠다가 이 집의 3개월 된 아이가 물려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미 앨라배마주 셸비 카운티 첼시의 가정집에서 생후 3개월된 남자아이가 개에 물린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아이를 문 개는 늑대와 개 혼혈인 ‘늑대개’로 파악됐다.
당국은 해당 늑대개를 현장에서 안락사 처리한 후 조사를 위해 앨라배마주 연구소로 옮겼다.
숨진 아기의 가족은 이 개의 혈통에 늑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셸비 카운티 검시관은 밝혔다.
토니 피클시머 첼시 시장은 늑대개 등 공격성이 강한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국적인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가족뿐 아니라 이웃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늑대를 연구하는 국제늑대센터(IWC)는 “교배종을 키우는 사람들은 종종 해당 동물의 돌발행동으로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유전적 특성상 행동이 일관되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워 인간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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