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이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사들였다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이탈리아에 반환한 고대 로마 조각상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박물관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 국립박물관에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의 반환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조각가 미론이 기원전 450∼440년 만든 청동상을 본 땄다. 미론의 원작은 전해지지 않고 로마 시대인 2세기에 대리석으로 모방해 제작한 2점만 남았다. 각각 로마 국립박물관과 런던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938년 이 조각상에 매료된 히틀러는 당시 이탈리아의 개인 소유주로부터 500만 리라(현재 가치로 약 212억 원)에 이 작품을 매입했다. 당시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작품의 해외 반출을 반대했지만 매입을 강행했다.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에 전시됐다 1948년 나치가 불법적으로 사들인 작품이란 이유로 이탈리아로 반환됐다.
이번 논란은 로마 국립박물관이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에 이 조각상의 대리석 받침대를 반환해달라고 먼저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조각상을 돌려달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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