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빈대 퇴치해 주겠다?…佛, 방제 빙자해 돈 뜯어낸 사기범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8일 15시 51분


‘빈대 공포’ 악용 범행…90대 여성 타깃
최소 48명에 40만원~300만원 뜯어내

‘빈대 공포’를 악용해 방제를 빙자하면서 노인들에게 돈을 뜯어낸 프랑스 남성 2명이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가짜로 방제 작업을 하는 것처럼 속여 최소 48명에게 최대 300여 만원씩 뜯어낸 남성 2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90세가 넘는 고령의 여성들을 노렸다.

조사 결과 이들은 보건당국 관계자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웃에서 빈대가 발견됐다고 거짓말했다. 이어 집 안 곳곳에 분무식 방제액을 뿌리는 시늉을 했고 피부에 바르는 빈대 기피 연고도 팔았다. 그러나 이 연고는 단순한 유칼립투스향 크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각 300유로(약 42만원)에서 2100유로(약 295만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했다고 한다.

경찰은 9건의 사기 의심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고, 최소 48명이 사기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고 감시를 시작했으며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마지막 피해자 집을 나서던 그들을 체포했다.

프랑스는 지난 10월 빈대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여러 곳을 폐쇄했고 정부는 일련의 긴급 회의도 열었다. 파리 지하철, 고속열차, 샤를드골 공항 등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이 공식 확인하진 않았다. 프랑스는 내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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