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8일(현지 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3월 15~1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78세가 되는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조국 영웅의 날’ 행사에 참석한 도네츠크공화국 의회 의장이 대선 출마를 요청하자 이를 수락했다고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1999년 12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그는 잠시 총리로 물러났지만 곧 권좌에 복귀해 장기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 30년 넘게 현대판 ‘차르’(제정러시아 황제)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선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집권, 반대파 탄압,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해외에서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지지세가 굳건하다.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업 ‘브치옴(VTsIOM)’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지난주와 같은 78.5%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 거주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국가인 러시아는 영토가 광활해 하루만에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이번 대선 또한 그래서 3일 동안 치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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