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뒷돈 파문’…아베파 소속 장·차관 15명 물갈이 전망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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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연구회) 등에서 불거진 비자금 조성 문제로 해당 파벌 소속 장·차관급 인사가 전원 물갈이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아베파 소속 각료·부대신·대신정무관 등 정무 3역을 전원 교체할 뜻을 굳혔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아베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파티의 초대권 판매 수익을 빼돌려 개인 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에 대해서는 이미 경질하기로 마음먹었으며, 뒷돈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스즈키 쥰지(鈴木淳司) 총무상과 미야시타 이치로(宮下一?) 농림수산상도 교체할 방침이다.

아베파 소속 정무 3역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각료 4명을 포함해 차관급인 부대신 5명·정무관 6명 등 총 15명에 이른다.

아베파의 뒷돈 의혹은 간부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 전체로 퍼지고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오노 야스타다 참의원·이케다 요시타카 중의원·다니가와 야이치 중의원 등 3명도 4000만~5000만 엔(약 3억6400만~약 4억5500만 원) 이상의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아베파 소속 정부 3역을 전원 교체하고 뒷돈의 유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날 도쿄 도내의 한 호텔에서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아베파)과 자신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간사장대리(기시다파)를 차례대로 면담했다.

이어 밤에 총리 관저를 찾은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약 한 시간에 걸쳐 회담한 후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과도 30분간 면담했다고 FNN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릴레이 면담을 통해 인사 방침에 대해 전달하고 규모 및 후임 임명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조직적으로 뒷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인물을 대상으로 교체 대상을 넓혀갈 생각이다.

당 간부도 교체 예정이다. 마쓰노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경산상 등 당의 중요 의원 5명(5人衆)에 더해 집행부의 하기우다 정조회장, 다카키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을 교체할 방침이다.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도 교체를 검토 중이다.

야당 측은 얼마 남지 않은 임시 국회 회기 동안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해 자민당에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오카다 가쓰야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NHK에 “(당 수지보고서에) 보고도 안 하고 파벌로부터 뒤에서 돈을 받아 무엇에 썼는지도 아직 아무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당사자들이 제대로 사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뒷돈 의혹에 대응하고 추후 국정 운영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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