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물고기 떼가 폐사한 채로 밀려오는 현상이 발견됐다.
지난 7일 일본의 아사히신문, 닛폰뉴스네트워크(ANN) 등은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가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 떼가 1km가량 줄지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닷가에는 비린내가 가득했고 빽빽하게 해수면을 메운 정어리와 고등어 사체가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으로 밀려왔다.
현지에서 태어난 80세 주민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놀랐다”며 “현장에 나가 물고기 사체를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온 건지 알 수 없다”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물고기의 폐사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고다테시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떠밀려온 물고기를 섭취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시 당국은 지난 9일부터 현지 어부들을 동원해 해안가를 가득 메운 물고기 사체를 청소하고 있다.
시 당국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고기 사체들이 모래로 뒤덮여 있어 양식장에 먹잇감으로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물고기 사체를 모아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사체의 양이 너무 많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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