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자금 의혹 일파만파…日야당, 기시다 내각 불신임안 제출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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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당 입헌민주당이 자민당 파벌 내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내각에 대해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방침을 굳혔다. 이에 앞서 정권 2인자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해 여당에 대한 공세의 압박을 높였다.

11일 요미우리신문은 입헌민주당이 오는 12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한다면서 다만 “수에서 우위를 점하는 여당의 반대로 부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부결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입헌민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이유는 정권과의 대결 태세를 더 선명히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아침부터 간부 등이 모여 협의해 불신임안을 제출할 방침을 확인했다. 다른 야당에는 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날 엔도 다카시 일본유신회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입헌민주당이 제출한 마쓰노 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에 찬성할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시즈오카시(市)를 방문해 “기시다 정권을 바꾸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최종적으로 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은 또 이날 중의원에 마쓰노 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보도했다.

결의안에선 마쓰노 장관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설명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각의 정보 발신자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정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쓰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신임 결의안 제출과 관련해 “국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나로선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아사히신문은 마쓰노 장관이 2022년까지 5년간 자신이 소속한 자민당 내 아베파(세이와정치연구회)가 주최하는 정치자금 모금 파티에서 초대권 판매 수익의 초과분인 1000만엔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FNN은 마쓰노 장관에 대한 불신임안도 오는 12일 상정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야당의 공세는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거세지고 있다.

산케이신문과 FNN이 지난 9~10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2.5%로 전달 대비 5.3%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지율은 71.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민당의 정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당과 각 파벌의 대응이 문제라고 생각한 이는 “매우”와 “다소”를 합쳐 93.2%였다.

또 해당 의혹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 겸 자민당 총재의 책임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87.7%가 “있다”고 답했다. “별로”와 “전혀”를 합쳐 책임이 없다고 답한 이는 11.2%에 그쳐 비자금 문제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드러냈다.

또 비자금 의혹으로 1000만 엔을 넘는 리베이트를 받은 마쓰노 장관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이는 87.4%, “납득할 수 있다”는 단 8.9%로 10배 이상 차이 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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